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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4

Ep1. 다윈과 제니 세상에, 인간이 원숭이의 자손이라니! 사실이 아니기를, 만약 사실이라면 널리 알려지지 않기를. 1838년 11월 25일, 영국 런던 동물원에 한 유인원이 도착했다. 밀렵꾼들이 어미를 죽이고 납치한 오랑우탄 새끼였다. 이름은 제니라 불렀다. 제니는 사람처럼 긴 스웨터와 바지를 입었고, 안락의자가 있고 카펫이 깔린 방에서 아기처럼 사육사에게 업혀서 자랐다. 제니는 곧 같은 또래의 오랑우탄 친구인 토미와 함께 동물원의 인기스타가 되었다. 런던 동물원은 돈을 쓸어 담았고, 유명세를 들은 빅토리아 여왕도 사람을 닮은 신기한 생명체를 보러 동물원을 방문했다. 여왕은 스푼을 들고 차를 홀짝이는 제니를 보고 “고통스럽고 불쾌할 정도로 인간과 닮았다.”라고 말하며 언짢은 심기를 드러냈다. 비슷한 시기에 동물원을 어슬렁거.. 2024. 2. 14.
고통스럽고 불쾌한 사람 다윈과 오랑우탄 제니 1837년 11월 25일, 런던 동물원에 한 유인원이 도착했다. 어린 암컷 오랑우탄이었다. 사육사들은 제니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제니는 곧 런던 동물원의 인기스타가 되었다. 소문을 들은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도 제니를 보기 위해 동물원을 방문했다. 그리고 수군의 옷을 입은 수컷 침팬지와 드레스를 입은 암컷 오랑우탄을 보았다. 이후 이렇게 말했다. "고통스럽고 불쾌한 사람"이라고. 약 세 달 뒤, 한 청년도 제니를 보았다. 동물학자였던 그도 깜짝 놀랐다. 막 비글호 항해를 마치고 돌아온, 찰스 다윈이었다. 다윈은 한 가지 점만 빼고 여왕과 동일한 결론을 내렸다. 다윈은 인간의 우월성을 확신하는 사람은 모두 유인원을 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기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사.. 2023. 11. 10.
인간의 본성은 빈 서판일까? 프로그램일까? https://youtu.be/YBu0m1BWv7g 인류는 오랫동안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해 왔습니다. 인간의 본성은 선할까? 아니면 악할까? 혹은 흰 도화지처럼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건 아닐까? 어떻게 대답하느냐에 따라, 육아부터 정치까지 삶의 모든 영역이 달라질 것입니다. 중세의 신학자들도 답을 내리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신이 인간을 선하게 만들었다면, 인류가 그동안 저지른 수많은 악행이 설명되지 않습니다. 신이 인간을 악하게 만들었다면, 구원은 불가능합니다. 신이 인간의 본성을 결정하지 않았다면, 전지전능하지 않다는 뜻입니다. 전지전능함과 인간의 자유의지는 모순되기 때문이죠. 신은 내가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알고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내가 천국에 갈지, 지옥에 갈지 이미 결정되어 .. 2023. 5. 28.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일까#1 인간은 유전자의 노예일까 https://youtu.be/DWpCwg0voX4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는 영국의 왕과 위인들의 묘비와 기념비들이 모여있습니다. 스티븐 호킹과 뉴턴의 유해도 이곳에 묻혀 있죠. 이곳에 잠들어 있는 또 다른 위대한 과학자는 바로 찰스 다윈(Charles Darwin; 1809-1882)입니다. 다윈은 『종의 기원』과 진화론으로 유명하지만, 사실 처음에는 신학자를 꿈꾸던 젊은 청년이었습니다. 변화의 시작은 배를 타고 세계일주를 해보겠다는 22살 청년의 낭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831년 12월 27일, 비글 호가 영국을 출발해 5년간의 세계 일주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1835년 9월에는 에콰도르에서 서쪽으로 600마일 떨어진 갈라파고스 제도를 방문합니다. 다윈은 겨우 5주만 .. 2023. 5.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