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풀이1 화풀이 제임스 조임스의《더블린 사람들》의 단편 『맞수들』에는 말단 사원인 패링턴이라는 인물이 등장한다. 회사에서 하루 종일 시달린 패링턴은 홧김에 시계를 팔아 기분 좋게 술을 마신다. 하지만 술집에서 삐쩍 마른 애송이와의 팔씨름에서 두 번의 굴욕적인 패배를 한다. 술을 진탕 퍼마셨지만 취하지도 못했다. 최악의 하루를 보내고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은 그는 분노에 찬 채로 집으로 돌아간다. 어린 아들이 웃으며 반겨주지만 화롯불을 꺼트렸다는 이유로 아들을 때린다. 아들이 울면서 잘못했다고 빌지만, 패링턴은 멈출 생각이 없다. 화풀이는 인간의 본능이다. 또한 그전에 포유류의 본능이기도 하다. 무리를 이루어 사는 동물이 싸움에서 패배한 후 만만한 개체를 공격하는 일은 아주 흔하다. 지위가 높은 녀석에게 맞은 일본원숭이는 .. 2024. 1.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