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이's 스터디카페21 페르소나 페르소나 10월 7일 방송된 에 게스트로 나온 츄가 섭식장애를 고백했다. 츄는 닭볶음탕 3인분을 꾸역꾸역 먹다 응급실에 실려 간 적 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항상 밝은 모습만 보여줘야 하는 스트레스 때문이었다.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간다. 이러한 사회적 가면을 '페르소나'라고 한다. 페르소나라는 말은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 사용하며 유명해졌는데, 원래는 그리스 연극배우들이 쓰던 가면을 일컫는 말이었다. 당시엔 마이크가 없었기 때문에 소리가 울리도록 고깔을 사용했다. 하지만 계속 입에 대고 연기를 할 수 없는지라 아예 고깔을 얼굴을 붙여버렸다. 이후 작중 인물의 감정을 드러내는 얼굴을 그리는 과정에서 페르소나라는 용어가 탄생하게 되었다. 융 심리학에서 페르소나는 굉장히 중요하다. 사람.. 2023. 11. 21. 우리가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 우리가 음모론에 빠지는 이유 한때 빌게이츠가 코로나19를 퍼트렸다는 가짜뉴스가 퍼지던 때가 있었다. 그 근거로, 음모론자들은 빌게이츠가 2015년에 강연한 TED를 예로 들었다. 빌 게이츠가 TED 강연에서 “앞으로 수십 년 안에 천만 명 이상이 죽게 된다면, 전쟁이 아닌 바이러스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이유다. 심지어 그가 인구 감소를 위해 전염병을 퍼트렸다거나, 백신을 통해 MS의 마이크로 칩을 사람들 몸에 심으려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어이가 없는 낭설이지만,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사람들은 왜 말도 안 되는 거짓과 사이비 종교에 빠져드는 걸까? 물론 그들은 전체 인구 중 소수에 해당한다. 하지만 우리도 별자리나 사주 같은 미신을 믿지 않던가. 맹신의 범위를 넓혀 가다 보면, 누구도 자유로울 .. 2023. 11. 17. 침팬지 다과회 침팬지 다과회 기원전 300년 전, 한 철학자가 인간을 두 발로 걸어 다니는 털 없는 동물로 정의했다. 훗날 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플라톤이었다. 그러자 디오게네스는 털을 뽑은 닭을 들고 와서는 “여기 플라톤이 말한 인간이 있다”라고 외쳤다. 난감해진 플라톤은 ‘넓적한 손톱과 발톱을 가진’이라는 주석을 황급히 추가했다. 그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마찬가지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과 동물을 구분하는 특징을 웃음으로 정의하며, 세상은 스칼라 나투라이(scala naturae, 자연의 사닥다리)로 이루어져 있다고 외쳤다. 당연히 그 꼭대기에는 인간을 위치시켰다. 그렇게 인류, 특히 서구 문명은 이천 년 전부터 인간과 동물 사이에 벽을 쌓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 스스로를 자연과 독립된 존재로 위치시켜야만 동.. 2023. 11. 15. 동물의 공감에 관한 생각 동물의 공감에 관한 생각 흔히 사람으로서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이들을 보고 짐승 같다고 한다. 프랑스의 한 언론은 불륜이 들통난 정치인을 보고 '음탕한 침팬지'라고 조롱했는데, 기본적으로 사람과 달리 동물이 본능에만 충실한 이기적인 존재라는 생각이 깔려 있었다. 동물은 정말 공감능력이 없는 존재일까? 1990년대 초까지만 해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대중의 생각이 뒤바뀌는 계기가 있었다. 고릴라 사육장에 세 살 남자아이가 떨어지자, 빈티 주아라는 암컷 고릴라가 아이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토닥여주다가 동물원 직원에게 데려다준 것이다. 이 일로 빈티 주아는 스타가 되었고, 타임지의 베스트 피플에 꼽혔다. 그제야 대중은 유인원에게도 동정심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반면 과학자들은 냉담했다. 사육사에게 아이.. 2023. 11. 14.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