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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안에 책 한 권 읽기

서울대 100대 필독도서 『총, 균, 쇠』5분 만에 이해하기

by Catsby. 2023. 3. 16.

오늘은 서울대에서 선정한 100대 필독도서에 항상 상위권에 랭크되는 책,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에 대해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책이 워낙 두껍고 내용이 방대한 탓에 많은 분들이 읽다가 중간에 포기하곤 하는데요. 사실 그렇게 고통받으며 억지로 읽지 않아도 됩니다. 책의 핵심 요지는 간결하고 명확하니까요. 이 글 5분만 읽으면 누구나  『총, 균, 쇠』에 대해 이해할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총, 균, 쇠』는 많은 자료와 사례를 바탕으로 하기에 600페이지가 넘지만, 그만큼 역사적이고 과학적인 관점으로 인류의 문명사에 대해 밝혀나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인간 역사와 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통찰력을 얻었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책은 1부에서 5부까지 나뉘어 있고 각 부마다 여러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문명이 싹트기 직전의 세계 상황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식물과 동물의 가축화에 대해 다루고, 3부에서는 대륙들 간의 차이와 연결성에 대해 분석하고, 4부에서는 사회와 정치적인 요인들에 대해 논하고, 마지막으로 5부에서는 현재와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내용으로 마무리합니다.

 

 책은 인류사의 진화와 민족 간의 불균형을 설명하기 위해 네 가지 질문을 제시합니다.

 

  1. 왜 인류는 1만 3천 년 전에 농업을 시작했는가?
  2. 둘째, 왜 인류는 다른 대륙에서 다른 속도로 발전했는가?
  3. 셋째, 왜 유럽인들이 세계를 정복했는가?
  4. 넷째, 왜 인간의 사회와 문화는 다양한가?

 책은 이러한 질문에 답하기 위해 지리적 환경이 인류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분석합니다. 저자는 지리적 환경이 식물과 동물의 국지화와 가축화를 결정하고, 이것이 다시 농업과 기술과 정치와 사회의 발전을 촉진하거나 방해했다고 주장합니다. 결국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총과 균과 쇠가 서구가 나머지 세계를 지배하게 된 역사의 흐름을 바꾼 요인이라고 설명합니다. 저자는 총은 유럽인들이 원주민들보다 우월한 군사력을 갖게 해 주었고,, 균은 유럽인들이 원주민들에게 치명적인 병균을 전파하게 해 주었으며,, 쇠는 유럽인들이 고품질의 금속기구와 기계를 만들어내게 해 주었다고 말합니다. 즉 총은 군사적 우위를 의미하고, 균은 전염병과 면역력을 의미하고, 쇠는 기술과 생산력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총, 균, 쇠는 서구인들만 가지고 있고 아프리카의 원시 부족들은 가지지 못했을까요? 그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 책은 각 장마다 세계 각지의 역사적 사례와 자료를 들어서 저자의 주장을 입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내용이 엄청나게 길고 방대해지는 것인데요. 사실 각 사례들을 모두 기억하거나 읽어볼 필요는 없습니다. 저자는 아메리카 대륙과 오스트레일리아 대륙과 아프리카 대륙과 아시아 대륙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들을 비교하고 분석하여 지리적 환경이 어떻게 인류사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근거로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왜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몇 백명 정도의 인원으로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와 몇십 만 명이 되는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들을 정복할 수 있었는지, 왜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가축화와 작물화가 일찍 발달했는지, 왜 유럽은 중국보다 먼저 산업혁명을 이루었는지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결국 핵심은 지리적 요인입니다. 인류가 식량으로 활용하는 품종은 몇 가지 되지 않습니다. 우선 식물은 밀, 벼, 감자, 옥수수 같은 것들인데요. 전부 품종이 유라시아 대륙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서 나왔습니다. 비옥한 초승달 지역은 아프가니스탄과 시리아 근처에 있는 지역인데요. 인류의 3대 종교인 기독교, 원시 유대교, 이슬람교가 나온 지역이기도 합니다. 농업에 유리하도록 품종을 개량할 수 있었던 곡물 종이 전부 유라시아 대륙의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있었기에 인류는 농업을 통해서 더 많은 인구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인구가 증가하면서 문명이 발달하게 된 계기가 되었죠. 즉, 유럽과 아시아에서만 가축화와 작물화가 일찍 발달했기 때문에 그들은 다른 대륙보다 더 많은 식량과 자원을 확보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고 도시가 형성되고 문화와 정치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것이 책의 요지입니다. 소, 돼지, 양 같이 가축화가 가능한 동물들 또한 비옥한 초승달 지역에 밀집해 있었죠. 이 동물들을 가축화하면서 유라시아 대륙의 사람들은 전염병에 대한 면역력도 갖게 되었고, 다른 대륙의 원주민들을 병균으로 침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유럽과 아시아에서 발달한 문명이 다른 대륙으로 확산되면서 세계 역사의 흐름이 결정되었다고 결론짓습니다. 저자는 이 과정에서 인간의 유전적 차이나 문화적 차이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단지 환경적 조건과 지리적 위치에 따라 인간 사회가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물론 비판점도 있습니다. 책의 주장과 내용이 불일치한다는 점, 인간의 유전적 차이나 문화적 차이가 역사에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책의 내용에서는 그렇지 않은 예시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 있습니다. 또 유라시아라는 단어의 사용에 문제가 있다는 점. 게다가 유럽과 아시아를 유라시아라는 하나의 대륙으로 묶어서 그들의 발전을 설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로 유럽과 아시아는 매우 다른 지역이고, 그들 간의 상호작용도 근대 전까지만 해도 제한적이었습니다. 사막을 통해 제한된 문물이 오갔을 뿐이니까요. 

 

 아마 가장 큰 비판점은 환경 결정론에 치우친다는 점일 것입니다. 저자는 환경적 조건과 지리적 위치가 인간 사회의 발전을 결정했다고 주장하지만, 이것은 너무 단순화된 관점이고, 인간의 의지와 행동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비판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이 외에도 책에서 사용한 자료와 방법론에 대한 비판도 있어요. 예를 들어, 저자가 작물화나 가축화에 대한 기준을 임의로 정하거나, 일부 사례를 과장하거나 무시하거나, 역사학자들의 연구를 무시하거나 왜곡하거나 하는 등의 문제점들이 있다고 지적해요. 아마도 고고학이나 역사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생기는 한계가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하고 배워야 할 점은 우리가 어떤 사실이나 현상을 바라볼 때 객관적이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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